숙소와 짐 싸기를 한 포스팅에 쓰려했는데 뭐가 이렇게 글이 길어지는지.... 정말 간단하게 쓰고 싶어도 자꾸만 쓸 내용이 떠올라 길어져서 짐 싸기를 단독으로 빼본다. 후우...
2주 유럽여행에 대비하기 - 아기를 위하여
식(食)
이유식
분유
그릇 & 수저
젖병 & 물병
가위 & 집게
보온병
커피포트
주방세제 & 수세미, 세척솔
실리콘파우치
의(衣)
기저귀 & 방수기저귀
세탁세제
바디샤워 & 바디로션
옷 & 신발
손수건 & 바디수건
아기수영복
샤워필터(유럽용)
주(住)
이불 & 베개
장난감 & 책
물티슈
선크림
체온계
콧물흡입기
영양제 & 비상약
의식주의 큰 카테고리 아래 챙길 짐을 상세히 적어보았다.
이유식과 분유
아기와 함께하는 장기여행인지라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은 바로 아기 밥이었다. 그즈음에 원래 먹었던 푸드케어 제품이 40%가량 할인을 해서 대량으로 구매를 했는데 냉장보관 이유식이라서 집에서부터 헝가리 숙소까지 최소 20시간은 보냉이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래서 실온이유식을 한 15개 정도 가져가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구하거나 요리해 먹거나, 우리가 가는 식당에서 아기가 먹을 수 있는 것을 시켜 먹어보기로 했다. 그래도 사람 사는 동네인데 아기가 먹을만한 게 없으랴.
그런데 점점 여행일이 다가오니 현지에서 마땅한 먹을 것을 못 구하면 당장 우리 아기 배를 쫄쫄 굶겨야 하기 때문에 불안했다. 결국 체류하는 동안 먹을 수 있는 실온이유식을 더 사가기로 했다.
체류기간 12일 X 3끼 = 총 36끼 분
1. 맘마밀 외 파우치형 이유식 : 17개
2. 베이비 본죽 : 6개
3. 풀무원 디자인밀 : 3개
4. 푸드케어(냉장이유식) : 7개
5. 베베쿡 어린이김자반 : 1 봉지
6. 베베쿡 어린이 김 : 5 소봉지
7. 햇반 작은 공기 (210g) : 3개
푸드케어 7병은 아이스팩을 빵빵하게 넣어 기내에 들고 탔는데, 출입국 심사 모두 별 탈 없이 빠르게 통과하였다. 미국 여행 때는 조금 더 철저하게 검사했던 것 같은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냥 프리패스된 마냥 슝- 지나갔다. 날씨가 아주 더운 상태도 아니라서 보냉이 꽤 버텨주었다. 분유는 한통에 보통 15일가량 먹어서 딱 여행기간 동안 먹을 양 맞춰 가지고 갔다. 비록 큰 깡통인지라 부피차지가 어마어마했지만 말이다.
가위 & 집게
출국 전 여러 블로그 글을 서치 해본 결과 어떤 분은 기내에서 아기 먹을 것을 잘라 줄 용으로 작은 가위를 가져가셨다고 해서 문의해 보았더니 출국심사대에서 보안관이 확인해 보더니 들고 탈 수 있게 했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그 블로거님이 샀다던 제품을 사다가 가져갈 준비를 했는데, 아무래도 영 찝찝했다. 기내에서 뭐 대단히 쓸 일이 있을까 싶어서 그냥 위탁 수화물에 부치기로 하고 들고 타지 않았다.
그런데 보안수속할 때, 우연히도 바로 앞에 아기를 데리고 탄 부모님 짐에서 아기 가위가 나왔다. 아기용 색종이가위였다. 보안관은 수속대에 위험물 허용기준표에 가위를 대보더니 가지고 갈 수 없다고 압수했다. 그 기준표를 보니 가위날 부분이 5cm를 넘으면 안 된다고 쓰여있었다. 내가 샀던, 블로거님이 가지고 갔다던 그 가위는 가위날 부분만 10cm라고 공식홈에 쓰여있었기 때문에 하마터면 새로 사자마자 뺏길 뻔했다고 생각했다.
사람마다 복불복일 순 있겠지만 가능하면 핸디캐리하는 짐은 보수적으로 챙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보온병
기내에서 먹을 아기 분유를 탈 용도로 보온병을 사용했다. 물론 기내에서도 뜨거운 물을 달라고 하면 주겠지만 당장 필요한 순간, 예를 들면 이륙하는 시점에 아기에게 분유를 타 먹여야 하는데 그때 서빙을 받지 못하면 난처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끓여서 가져갔다. 그런데 물을 식히지 않고 가져갔더니 생각보다 식히는데 오래 걸려서 아기에게 먹을 타이밍을 놓칠 뻔했다. 그래서 그 다음번엔 비행기에 타자마자 바로 분유를 탄 뒤 이륙직전까지 열심히 식혔다.
커피포트
분유포트는 유리로 된 제품이라 가져가기 부담스럽고 현지 숙소에 있는 커피포트는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것이라 어떻게 사용되었을지 모르니 우리의 커피포트를 가져갔다. 그런데 일부러 절대 수돗물을 넣어 끓이지 않았는데 사 먹는 물에도 전부 석회가 있었는지, 체류하는 동안 계속 사용하다 보니 커피포트 안에 하얗게 석회가루가 가라앉아있었다.
손으로 긁어내야 겨우 벗겨지는 정도의 무거움이었다. 석횟물이 이렇게 강력하구나,,, 사 먹는 물도 없을 수 없구나 생각했다.
실리콘파우치
실리콘파우치는 정말이지 출국하는 당일 쿠팡 새벽배송을 받아서 막차 태운 아이템이다. 지난 미국여행 때, 비행기 내에서 아기 이유식을 데울 곳이 없었고, 기내에서도 매번 승무원에게 데워달라고 하기도 번거로웠다. 그래서 이유식 그릇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둘 그릇이 필요했는데 그릇을 가지고 가기엔 위험하기도 하고 부피차지도 많이 할 것 같아 생각해 낸 게 실리콘 파우치였다. 입구를 딱 닫아놓으니 떨어뜨려도 흐를 위험이 없어서 기내에서 유용하고도 안전하게 잘 사용했다.
이 파우치는 집에 와서도 썰고 남은 야채를 넣어놓으니 싱싱하고 오래 보관이 되어서 여전히 유용하게 잘 쓰고 있는 아이템이다.
기저귀
기저귀는 내가 한 달 전에 일주일에 얼마나 쓰는지 체크해 보았다. (아직도 베이비타임으로 다 기록하면서 왜 체크해 보았는진 모르겠지만 ㅋㅋ) 하루에 8개, 일주일에 56매짜리 1팩을 썼다.
체류기간 12일 X 8개 = 총 96개가 필요했다.
하기스 썸머기저귀가 56 매입이었는데, 하필 출국하는 그 시점엔 썸머기저귀가 시즌이 끝나 팔지 않았고 다시 밤부 기저귀로 바꿔야 했다. 밤부기저귀는 40 매입이었다. 그래서 딱 한 팩씩 가져가면 필요 수량에 맞았다.
그리고 온천이 유명하다는 부다페스트에서 아기와 함께 들어가기 위해 방수기저귀를 가지고 갔다. 우리가 갔던 겔레르트 온천 안에는 아기가 들어갈 수 없었지만 그래도 방수기저귀를 채우고 그 앞에서 참방참방 물놀이를 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세탁세제
세탁세제는 어차피 한번 정도 빨래할 거라 생각은 했지만 어른 것, 아기 것 해서 아기세제로 2 캡슐을 챙겨갔다.
그런데 이전 포스팅에도 말한 바와 같이 세탁기가 매우 작아서 세탁을 여러 번 나눠서 해야 했고, 한 번에 캡슐 하나를 다 사용하기엔 세탁물대비 세제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원래는 그러면 안 되지만 아기세제를 가위로 아주 섬세하게 오려서 총 4개로 나누 사용했다. 그렇게 사용해도 거품이 너무너무너무 많이 나와서 한참을 헹궈내야만 했다.
옷 & 신발
생각보다 한국과 날씨가 비슷하다고 그래서 그 당시 반팔을 입어도 괜찮았던 나는, 아기옷도 가능한 얇은 옷 위주로 챙겼다. 그런데 도착하니 둘째 날까지는 꽤 쨍쨍한 날씨였는데 그 뒤부터는 우리가 가지고 간 옷으로는 너무 추웠다. 특히 아기가 너무 추워할 것 같아 가는 여행지마다 아기옷 파는 곳을 검색해서 현지에서 옷을 엄청 샀다.
아기수영복
친구가 여행 갔다 오면서 사다 준 아기 수영복을 받아두고 아직 개시를 못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유럽에서 첫 개시를 할 수 있었다.!! 가장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아기가 어느 정도 커서 수영복이 안 맞으면 어쩌지 했는데 아주 딱 잘 맞았다.
샤워필터(유럽용)
몇 번의 유럽여행에서 한 번도 샤워필터기를 가져가 본 적이 없는데 (내가 여행 갈 당시에는 제품이 별로 없기도 했고) 아기와 같이 가는 여행이다 보니 석회물 때문에 트러블 나면 안 되니 샤워필터기를 필수로 구매했다.
유럽용으로 구매를 했더니 필터가 2개가 왔다. 나는 12일 여행에서 필터 하나면 충분하겠지 생각하고 하나만 챙겨갔는데 웬걸... 3일 만에 색이 변하더니 5일 정도 사용하니 거의 필터 수명이 다해버렸다 ㅠㅠ 나는 도대체 왜 굳이 하나만 챙겨갔는지 모르겠다. 유럽여행 갈 때는 필터를 넉넉하게 챙겨가자....!!
그 외 생활에 필요한 '주(住)' 영역은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워낙 기본적인 아이템이다 보니 당연하게 챙겨갔다.
여행지에서 갑자기 추워져서 사용할 줄 알았던 체온계와 콧물흡입기는 사실상 사용하진 않았지만 짐이 많아져도 챙겨가야 할 필수템인지라 뺄 수가 없었다.
짐 싸기의 대장정 포스팅까지 마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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