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벽에 이솜이가 통잠자기 시작했던 일주일 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가버렸다.
새벽 1시에 으앵 울어서 안아서 달래다가 수유 조금하고, 또 새벽 4시에 깨서 수유 조금 하고 그렇게 잤다.
그리고 9시에 수유 후 이솜이가 다시 자길래 나는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보다가 소변선 색이 앞쪽에는 안변해있었는데 혹시 뒤쪽에 묻었는데 안보이는 걸까봐 기저귀를 아예 빼봤는데, 그 순간 쉬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 옷과 이불에 다 젖어버렸고, 벌떡 일어나 빨래를 하고 보니 매트에 먼지가 너무 많아서 도저히 그냥 둘 수 없었다. 강제 집안일 시행.
집안일을 하고 간단하게 씻고나오니 이솜이가 또 칭얼칭얼 보채기 시작해서 달래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니 오늘은 도봉구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엄마모임 3번째 시간이다.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되는데 모임시간이 다되어 가는데 이솜이는 계속 울어서 오늘 모임 주제인 '아기와 함께하는 베이비마사지' 를 참여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일단 달래가며 zoom 미팅 준비를 했고, 오늘 아기가 울어서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더니 그냥 편안하게 보기만 해도 된다고 하셨다.
나는 매일 이솜이 목욕 후에 로션 바르기를 담당하고 있었고, 조리원에서 베이비마사지 수업은 두 번이나 들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마사지 해주는 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새롭게 배우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열심히 참여했다. 역시나 내가 몰랐던 손가락, 발가락, 얼굴 마사지 등을 추가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유용한 시간이었다.
이솜이는 처음엔 칭얼거리다가 결국엔 잠들어버려서 뭐 제대로 하진 못했지만 오늘 배운 내용으로 이솜이에게 수시로 마사지 해주어야겠다고, 그리고 남편에게도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모임 후 베이비타임 어플 상 이솜이 맘마시간이 되긴했지만, 곯아떨어져 자길래 내 밥을 호다닥 챙겨먹으려는 순간 이솜이가 말똥말똥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울지 않아서 난 느긋하게 밥을 먹고있었는데 인내심에 한계가 다다랐는지 울기 시작하는 이솜이를 보며 나는 말했다.
"이솜아, 엄마도 밥을 먹어야지 엄마가 밥을 먹어야 네 밥도 나오는거야. 그러니 니가 지금 운다해도 어쩔 수 없어."
라고 강하게 말해놓고 이미 내 입에 밥과 국, 반찬을 마구 쑤셔 넣었다.
이솜이 점심을 먹인 후 시간이 1시간 쯤 지났을 때 터미타임을 했는데 잘 하는 것 같길래 이솜이 등 뒤에서 튤립장난감으로 노래를 틀어주고 있었는데 얼굴을 보려고 앞으로 가보니 조금 개워내고 있었다.
그래서 터미타임을 부랴부랴 끝내고 안아주고 있으니 또 잠이 들었다.
새벽에 잠을 못자서인지 내가 계속 귀찮게 뽀뽀하고 말해도 눈 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범보의자를 소독티슈로 닦고, 임신 때부터 읽었던 처음엄마 멘붕탈출법 책을 마저 읽었다.
지금 적용할 수 있는 파트여서 몰입도가 더 좋았다.
그리고 오후에는 주차하는 방법에 관한 유튜브도 찾아보고, 아이 교육관련한 멘토들의 영상, 영어공부법에 대한 영상을 보았다.
산후 조리한다고 편하게 있은지 어언 78일차가 되어가니 슬슬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했고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차관련은 내가 주차하려고 하는 공간에 들어갈 때 핸들을 왼쪽으로 돌려야하는지 오른쪽으로 돌려야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건 정말 알것 같은데 막상 하려면 모르겠다. 이해가 될 것 같은데 또 이해가 안된다.
내가 스스로 이렇게 돌리고 저렇게 돌려가면서 체감해봐야 할 것 같다.
아이교육관련은 어떤 멘토가 엄마들에게 "아이가 영어를 잘하는게 중요한가요? 명문대를 가는게 중요한가요?" 라고 물어봤을 때 7-80%의 부모는 '영어를 잘하는 것'이라고 답한다고 했다. 나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명문대에 가는 것 보다 영어를 해야 삶을 살아가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멘토의 답변은 반대였다. 명문대를 간다는 것은 명문대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에게 학습동기를 어떻게 심어주느냐에 대한 결과일 뿐이라고 했고 중요한 것은 '학습동기'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자기의 성향에 따라, 자신이 아는 만큼만 아이를 가르친다고 하는데 그 말도 참 무섭게 다가왔고 그래서 엄마들도 공부해야한다고 하는 말에 폭풍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열정적으로 공부하려는 엄마들이 아이들도 열정적으로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관련은 어떤 사람은 하루에 1-3단어를 외우되, 문장으로 외우고 그걸 하루종일 반복하라고 했다.
또 김종국은 자신의 영어 공부법으로 공유한 것이 바로 '나'에 대해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육퇴 후 단어를 1-3개 외우려고 하는데 뭐부터 외우지? 싶은 마음에 그럼 지금부터 '나'에 대해서 정리해보자 싶었다.
내가 나에 대해서 말하려고 해도 정리가 필요하니 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차근차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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